제1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20년대의 어느 여름, 영국의 젊은 기자 조지프 애들레이드는 한 통의 편지를 움켜쥔 채 프랑스 남부의 낯선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살아있는 전설이자 은둔 화가인 에두아르 타르튀프를 취재하기 위해, 망설임 끝에 보낸 편지에 돌아온 답장은 단 한 마디였다. “Venez.” (오라.) 내셔널갤러리와 소더비 경매장의 금박 액자 속에서만 보았던 화가의 서명이 휘갈겨진 그 짧은 회신을 품고 조지프는 곧바로 프랑스로 향했다. 하지만 기차도 닿지 않는 프로방스의 깊은 시골에서 찾아간 대가의 작업실에서, 조지프의 앞에 나타난 타르튀프는 그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며 그를 매몰차게 쫓아내려 했다.
선수들의 훈련에 관한 이야기도 에티오피아라는 국가의 문화도, 생활 조깅 너머의 달리기 상식이 딱히 없는 한국의 일반 독자에겐 모두 낯선 이야기이지만 의외로 이 책을 읽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에티오피아에 처음 들어가 살며 조금씩 적응해나가는 마이클 크롤리의 눈높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훈련 방식도, 생각도, 문화도 재미나게 엿볼 수 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달리기 훈련에 관한 문장들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해방감은 덤이다. 한국의 달리기 열풍에 몸을 실은 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인류학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마거릿 미드상' 수상작.
소설은 네 명의 주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연대기를 펼쳐 보인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밑바닥의 삶을 살다가 운명을 딛고 전설적인 외과의사가 된 안토니오, 시대의 편견에 맞서 그 지역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된 아나 마리아, 불꽃 같은 영혼을 품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대양을 건너 유럽으로 향한 그들의 딸 베네수엘라, 그리고 어머니의 나라에 돌아와 이 모든 이야기를 소설로 기록하는 그녀의 아들 크리스토발까지, 3대에 걸친 인물들의 이야기가 유려하게 몰아치는 입담으로 펼쳐진다. 그밖에도 이들의 삶을 가로지르는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곳곳에 등장하여 서사에 입체적인 생명력을 더한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어』 설렘 가득, 봄을 부르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무해한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이토록 천천히 스미듯이 다가올 수 있을까.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들리는 듯 차분한 그림 위로, 반짝거리고 생기 있고 쉿! 미소 짓게 하는 묵언의 재잘거림들이 더해진다. 작품을 읽는 동안, 보호받고 있다는 감각과 무언가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일어나며 개구리와 친구들 사이에 흐르는 다정함을 응원하게 된다. 소중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기다리는 마음은 온전하고 때로는 간절하다. _심사평(심사위원 서현·이지은·조은영) 겨울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하자 조그만 개구리가 커다란 하품을 합니다. 겨울잠을 잘 시간, 개구리는 꿈속으로 긴 여행을 떠나고 집 안에는 새근새근 숨소리만 흐릅니다. 고요함도 잠시, 누군가 찾아오는 소리가 적막을 깹니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어!” 어딘지 들뜬 목소리와 함께요. 피리로 멋진 노래 한 곡을 연주하게 된 오리부터,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성공한 거북이, 아기 돼지 열 마리를 데려온 돼지까지. 친구들은 개구리에게 얼른 들려주고 싶은 소식, 그리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하나둘 걸음을 재촉합니다. 텅 비었던 집 안은 어느덧 개구리가 깨어나길 기다리는 친구들의 온기로 가득 채워지고, 그 따스함은 개구리의 꿈속에 녹아들어 환상적으로 펼쳐집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친구들과 함께 맞이할 봄은 과연 어떤 풍경일까요? 여서윤 작가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어』는 “한없이 평화롭고 조용한 이야기”임에도 “가장 큰 소리가 독자의 마음에 일어나는” 작품으로, “친절함, 다정함, 그리고 응원이 결코 과장되지 않게, 있는 그대로 조용히 놓여 있다”라는 평을 받으며 제6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세 아이의 이야기! 『로딩 중』은 가정의 위기, 자아실현의 위기, 관계의 위기를 겪는 세 아이의 이야기를 모은 고학년 단편 동화로,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현실에서 위기 상황을 맞닥뜨린 후, 자신을 지켜 내기 위해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면밀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담아내었다. “강력한 소재와 설정으로 현재 아동 문학계에 꼭 필요한 작품이다.”라는 심사위원의 심사 평을 받으며 만장일치로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우수상을 거머쥔 이 작품은 ‘문학’이라는 품 안에서 현재 방황하는 어린이들에게 해방감과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여기 어쩔 수 없는 삶의 변화 속에서 위기를 만난 아이들이 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반복되는 가정불화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게임 속으로 들어간 진우, 반드시 의대에 가야 한다는 엄마의 강요로 진짜 속마음을 숨기다 결국, 눈, 코, 입을 잃어버린 정후, 결손 가정이라는 이유로 차가운 시선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더욱 날카로워지기로 마음먹은 지나까지. 삶의 변화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불안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길을 개척해 나간다.
★2026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온몸의 감각으로 느끼는 큰 기쁨이 담긴 책!” ★뉴욕타임스 · 뉴욕공립도서관 올해의 최우수 어린이책 ★커커스리뷰, 시카고공립도서관, 퍼블리셔스위클리,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올해의 책 등 ★미국 대표 기관 12곳 이상에서 ‘올해의 책’ 선정! 그림책 『불꽃놀이』는 찌는 듯한 무더위를 뚫고 발랄하게 여름을 즐기는 자매의 하루 그린 작품입니다. 팡팡 터지는 불꽃놀이를 맞이하는 두 아이를 통해 어린이가 가진 건강한 에너지와 기쁨을 보여 줍니다. 작품 전체를 감싸는 다채로운 색채가 매력적인 이 작품은 2026년 칼데콧 메달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화가 카티아 친의 그림 사이사이 작가 매슈 버제스의 시적이면서 다정한 글이 더해져 한층 풍성한 감성을 채웁니다. 한국어판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김지은의 섬세한 번역으로 출간되어 원작의 따뜻함을 진하게 전합니다.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터뜨리는 우리 둘만의 파티! 무더운 여름, 어린 자매는 할머니의 심부름을 하러 길을 나섭니다. 가는 길마다 뜨거운 태양이 도시의 열기를 달구지만 두 아이는 흥겨운 발걸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이 도시에 사는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두 아이도 길에서 만난 놀잇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차가운 물줄기를 뿜어내는 길거리 소화전, 공원의 분수대, 거리의 멋쟁이 음악가, 달콤한 수박,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살사 음악까지 모두 자매의 무더위를 식혀 주는 요소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두 아이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 순간을 위해 나란히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잠시 뒤, 다리 너머로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두 아이는 하늘을 가득 채운 화려한 불꽃을 가슴에 가득 담으며 뜨거운 여름의 절정을 맞이합니다. 반짝이는 여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그림책 아이들에게 여름은 놀이로 더 뜨거워지는 계절입니다. 하루하루 신나는 추억을 쌓으며 여름을 보내고 나면 훌쩍 자라지요.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름의 태양만큼이나 반짝입니다. 그림책 속 자매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흥겨움을 여과 없이 보여 줍니다. 신나는 마음이 커질 때마다 아이들을 둘러싼 색채는 점점 더 강렬해집니다. 여름의 아침, 점심, 저녁을 묘사한 색감도 이 작품에서 꼭 살펴봐야 할 지점입니다. 반짝거리는 아침 햇살은 아이들의 얼굴처럼 맑고, 소화전 물줄기는 한낮의 열기와 대비를 이뤄 가슴까지 시원해집니다. 열기가 물러간 자리에 드리워진 붉은 초저녁의 하늘은 화려한 불꽃놀이를 더욱 기대하게 하지요. 까만 하늘 위로 팡팡 터지는 색색의 불꽃은 독자를 환상의 세계로 데리고 갑니다. 불꽃이 가장 크게 터지는 절정의 순간은 위로 펼쳐지는 확장 페이지로 제작해 커다란 포스터를 보듯 벅찬 감동을 선물합니다. 화려한 불꽃놀이 끝에는 시원하면서도 보드라운 감촉을 지닌 여름 이불처럼 기분 좋은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