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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대한 단상〈234〉
작 성 자 등록일 2016-02-26 조   회 248

새삼스런 이야기이지만 스마트폰 보급 이후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SNS의 보편화일 터다. 트위터, 페이스 북, 카카오스토리나 갖가지 밴드 몇 개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나도 페이스 북에 가입한 지 5년 쯤 됐다. '페친'을 늘리려고 일부러 애를 쓴 적은 없는데도 어느새 1000명 가까이 된다.

 

그들 중에는 오프라인에서 가끔 만나는 이도 많지만 얼굴도, 사는 곳도 모르는 이가 더 많다. 그들은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혹은 댓글을 달아준다. 거꾸로 내가 '좋아요'를 눌러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얼굴 한번 보지 못한 '페친'들이 현실의 친구만큼이나 가까워진 느낌이 들 때도 있는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SNS에 오르는 글들은 매우 다양하다. 정치적·시사적 현안에 대한 견해에서부터 개인적인 관심사와 살아가며 겪는 이런저런 일상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멋진 사진과 동영상도 오른다.

 

SNS'1인 미디어' 시대의 총아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언론사 하나를 소유한 셈이니 그야말로 '대중 언로'가 활짝 트인 시대다. 자기 생각을 타인에게 널리 알리고 싶으면 휴대전화 자판만 두드리면 되니 멋진 신세계가 도래한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보면 소통과 이해, 배려가 넘치는 세상이 돼야 하는데도 오히려 갈등과 충돌이 더 심각해지는 것 같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SNS가 갈등의 씨앗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정치인들에겐 SNS가 필수품이라지만 거기 올린 글이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겪은 이들도 적지 않다. 내 생각을 친구들과 공유하려고 올린 글에 일면식도 없는 이가 욕설에 가까운 댓글을 올려놓은 걸 보면 "도대체 내가 이 짓을 왜 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 것이다.

 

다르게 보면 SNS는 익명화, 파편화된 현대인의 삶을 가장 잘 드러내 보이는 도구일 지도 모르겠다. 현실의 세상에서 버티고 살아가기가 그만큼 팍팍하니 사이버 세상에 목을 매는 게 아닐까. 체온을 가진 친구나 이웃들과의 따뜻한 만남이 어려우니 SNS에 자기가 올린 글의 '좋아요' 개수를 세고 있는 지도 모른다. SNS에 탐닉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외로워질지 모른다는 걱정도 드는 것이다.

 

글쎄, 현대인으로 살아가려면 SNS를 아예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올 한 해 나는 SNS와 좀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휴대전화에 코를 박는 시간보다는 책이라도 한 줄 더 읽거나 여유 있게 거리 풍경을 바라볼 생각이다. SNS는 훌륭한 문명의 이기이지만 그 기계적인 소통의 장치에 내 시간과 정력을 지나치게 소모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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