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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예찬<276>
작 성 자 문화관광과 등록일 2019-10-02 조   회 5

최 원 열   
언론인(前 국제신문 논설위원)

축제!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드세게 몰아쳤던 폭염의 시간과 태풍을 견뎌내며 숙성된 결실의 가을 축제야말로 그 맛이 진하디 진하다.
축제! 너의 깊은 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시고, 쿵쿵 뛰노는 심장의 고동을 느껴보라. 축제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엔진과 같이 힘 있다. 바로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떠받쳐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축제의 끓는 피가 아니라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나이 지긋한 중년이라면 학창시절 접했던 저 유명한 에세이 청춘 예찬을 축제 예찬으로 패러디해봤다.
 누군가 말했다. 역사축제는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 어리석음을 발견하는 것, 그리하여 다시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시대를 넘고, 세대를 잇는 멋진 역사축제가 신명나게 펼쳐진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동래읍성 역사축제가 그것이다. 1592년 조선, 동래를 만나다란 슬로건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듯이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던진 동래부사 송상현과 읍성민들의 눈물겨운 항전을 주제로 한다. 단언컨대 부산에 이러한 역사축제는 없다. 빼어난 자연풍광과 먹을거리를 내세운 축제는 많지만 역사를 주제로 한 축제는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다.
축제란 죽은 자의 이름을 빌려 산 자들이 맛있게 먹고 즐기는 우리의 제사와 다를 바 없다. 고로 동래읍성에서 흥겨운 제사를 지내는 것이 역사축제가 아닐까 한다. 단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즐기는 가운데서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기적으로도 딱 맞아 떨어진다. 최근 일본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반일(反日)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이겨내는 극일(克日)의 정신을 다질 절호의 기회가 바로 동래읍성 역사축제라 하겠다.
거듭 말하거니와 축제는 빌면서 제사 지냄이라는 뜻을 지녔다. 그러니 동래읍성 역사축제는 임진왜란 때 당한 원혼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새 출발을 흥겹게 다짐하는 자리가 되어야 마땅하다.
축제란 소비를 통해 욕망이 충족되고, 그러한 현상이 확대 재생산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는 쌍방향 문화현상이 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될테다. 오이소, 즐기소, 그리고 느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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