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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함께 이겨내자 〈274〉
작 성 자 문화관광과 등록일 2019-07-25 조   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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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원 열   
언론인(前 국제신문 논설위원)

16년 전 8월 섭씨 44도를 넘는 끔찍한 폭염이 프랑스를 덮치면서 곡소리가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특히 파리의 참상은 아수라지옥을 방불케 했다. 75세 이상 파리 노인만 1만 명 이상 숨졌다. 병원 안치소가 모자라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그것은 결코 가정의 비극이 아니었다. 나라의 참극이었다. 원인은 많았다. 평소 고온다습하지 않고 무더위도 드물어 에어컨 보급률이 낮았던 데다, 파리 특유의 집구조도 폭염에 매우 취약했다. 이른바 하녀방이라는 건데 과거 하녀들이 살던 건물 꼭대기의 작은 다락방을 말한다. 지붕은 대부분 양철로 씌워져 있어 그야말로 사우나나 다름없었다. 홀로 남겨진 노인들이 그런 곳에 살다 떼죽음을 당한 거다.
 하지만 재앙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원인은 관심과 배려의 부재였다. 젊은이들이 연로한 부모를 내팽개쳐둔 채 그들만의 바캉스를 떠났기 때문이었다. 당시 유력지 르 피가로는 프랑스의 야만이라고 절규했다. 휴가지상주의에 젖어 있던 파리지앵들은 현실을 목도하고서야 참회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잊었다"고 말이다.
올 여름 지구촌 폭염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말 프랑스 남부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5.9도까지 치솟았고, 인도에서는 열사병으로 100명 이상이 숨졌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은 무려 36.1도. 7월 초 기온으로는 80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는 살인 폭염은 초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이 역대 최장기간일 것으로 예상한다. 무려 31.5일 동안 폭염이 지속됐던 지난해 여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511명. 이 중 48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뇌가 익어버리는 일사병으로 희생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러니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등 취약층에 대한 살가운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폭염으로 신음하는 그들을 보살피자. 더울 때는 밖에 나오지 말라는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필자가 왜 파리의 비극을 언급했는지 생각해보라.
사람이 먼저다란 말이 진정 뜻하는 바가 이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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