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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공기가 행복이다<270>
작 성 자 문화관광과 등록일 2019-03-25 조   회 67



〈270〉

최 원 열
언론인(前 국제신문 논설위원)


약동의 계절인 3월이 왜 이 모양인가. 신록으로 푸릇푸릇해야 할 풍경이 온통 잿빛으로 물들었으니 하는 말이다. 요즘 날씨를 보라. 먼 산이 뿌연 안개를 머금은 듯하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여기저기서 재채기를 해대고,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기에 바쁘다. 그 고약한 미세먼지가 눈과 귀, 피부로 스며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미세먼지와 극도로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하는 불편한 진실에 숨이 턱 막힌다. 그것은 어느새 우리의 삶을 전방위적으로 조여오고 있다.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에 들어서는 순간 생활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른바 선택의 자유를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밖으로 외출을 하지 못한 채, 창문을 꽁꽁 닫고 지내야 한다.
 미세먼지가 당장 생명과 직결된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으나 야금야금 삶을 갉아먹는 침묵의 살인자임을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초미세 먼지에 하루 동안 노출되면 담배 5개비를 피운 것과 같다고 한다. 이 계산에 따르면 3월 들어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5일간 갓난아기를 포함한 전 국민이 담배 1갑 정도씩 피운 셈이다. 초미세 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일 때 1시간 야외 활동을 하면 담배 연기를 1시간 20분, 디젤차 매연을 3시간 40분 마신 것과 같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 5일 도시별 대기질 지수를 보면 서울과 인천이 세계 1, 2위로 공기가 최악의 상태를 보였다. 부산도 당당하게(?) 10위권에 들었다. 상황이 이러니 국민들은 생활 전반에 깊숙이 침투한 미세먼지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중 하나가 이민이었을까. 드디어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난민이 등장하는 징조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어디 그 뿐인가. 미세먼지는 경제도 멍들게 하는 골칫덩어리다. 밖에 나가지를 않으니 소비, 특히 쇼핑수요가 확 줄어들 밖에.
 정부는 지금 당장 나서야 마땅하다. 국민이 세금을 내는 이유가 뭔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생명에 비하면 재산은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는 며칠간 물 없이 버틸 수 있어도, 공기가 없다면 단 몇 분도 견딜 수 없다. 그만큼 대기질이 중요하다. "미세 먼지가 너무 심해 숨쉬기도 힘든데, 정부가 하는 거라곤 안전 문자 보내는 것 말고 뭐가 있느냐"는 불만을 새겨들어야 한다.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자유가 행복의 전제조건임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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