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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길산 시인이 쓰는 문학과 동래이야기 ① 이주홍문학관
작 성 자 문화관광과 등록일 2019-01-29 조   회 270

동길산 시인이 쓰는 문학과 동래이야기 ① 이주홍문학관
동길산 시인이 쓰는 문학과 동래이야기 ① 이주홍문학관
동길산 시인이 쓰는 문학과 동래이야기 ① 이주홍문학관


한국문학의 자산, 동래의 자랑

동래는 심층 도시다. 속이 깊다. 무어든 그렇다. 역사면 역사, 문화면 문화, 부산에서 가장 깊은 데가 동래다. 천년의 신비를 품은 까닭이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근대 이전은 물론이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래는 한국문학의 속살이었고 내면이었다. 문학과 동래는 불이(不二)였고 이이일(二而一)이었다. 문학에 담긴 동래 이야기를 더듬어 본다. 편집자 글



문학관은 한 문학가의 처음과 끝을 담은 공간. 문화적 자산이자 지역의 자랑이다. 부산에 있는 문학관은 셋. 이주홍문학관, 요산문학관 그리고 해운대 추리문학관이다. 광역 대도시에 고작 셋뿐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만큼 엄정하고 귀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동래엔 이주홍문학관이 있다. 부산시에 등록된 사립문학관 제1호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이주홍문학관. 향파 이주홍(1906~1987)을 기리는 문학관이다. 온천동 부산전자공고 어름에 있다. 도시철도 명륜역에서 내려 유락여중 방면으로 걷다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표지판이 보인다. 문학관은 가는 길부터 문학적이다. 이주홍문학거리라고 이름 붙인 길에 이주홍 문학의 알갱이 같은 작품이 이어진다.

향파는 팔방미인이었다. 1928년 동화로 등단해 동시, 소설, 수필, 시나리오, 희곡, 고전번역, 서예, 출판기획 그리고 만화를 비롯한 그림까지 문학 안팎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가를 이루었다. 한국 최초의 출판미술가로 불리기도 한다. 작품집은 200권이 넘는다. 연말이 되면 그림을 손수 그린 연하장을 보냈다. 향파 연하장을 받지 못한 문인은 문인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문학관은 단아하면서 다감하다. 깔끔하면서 정이 많았던 선생의 생전 모습을 보는 듯하다. 향파 이주홍과 요산 김정한은 두 살 차이. 살아생전 문학 동지였고 술친구였다. 성격은 정반대였다. 요산이 뾰족했다면 향파는 둥글었다. 격해지려는 술자리를 다독이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끄는 데는 향파 만한 이가 없었다.

향파는 경남 합천 사람. 그런데도 동래구 온천동에 문학관이 들어선 것은 여기가 제2의 고향인 까닭이다. 대학에서 정년퇴직한 1971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온천장에 살았다. 무엇보다 1947년 여름 동래중 교사로 부임해 많은 제자를 두었다. 국제신문 주필까지 지냈던 김규태 시인도 그때 제자다. 동래중에 있으면서 부산지역 학생연극에 앞장섰고 부경대 전신인 수산대 교수로도 오래 있었다. 금강공원에 동시 해같이 달같이만 시비가 있다.

"향파 선생님은 도장이 참 많으세요. 인장 전시회를 열 정도였어요." 이주홍문학관 강영희 사무장은 이주홍 문학 애독자였다. 중학생일 때 교과서 동시 메아리에 반해 편지를 보냈고 답장과 함께 선생 작품집을 선물로 받았다. 그런저런 인연으로 2008년부터 문학관 일을 본다. 강 사무장 말대로 문학관에 전시된 인장은 수십 종. 서예와 그림을 즐겨 한국 문단에선 보기 드물게 낙관 인장이 많았다. 인장이나 만년필 같은 소장품, 예술작품, 그리고 한 생애의 처음과 끝을 담은 이주홍문학관은 한국문학의 자산이자 동래의 자랑이다.     

동래를 소재로 한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 동래와 인연이 깊었던 만큼 차고 넘친다. 강영희 사무장은 단편소설 동래금강원을 추천한다. <신동아> 1969년 2월호에 발표했고 1973년 발행한 작품집 <풍마>에 실렸다. 당시 금강공원 정경을 생생하게 묘사한 구절이다. 그전 때는 베비꼴프장이나 노지에 만들어 놓은 탁구대 몇 대 정도 있는 것뿐이었는데, 지금은 하니문카니 로울러플레이어니 회전비행기니 케이블카니, 게다가 동물원까지도 생겨 있다는 이야기였으니 금석지감이 무량해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dgs1116@hanmail.net


동길산 시인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무크지 <지평>으로 등단했으며 <뻐꾸기 트럭> 등 시집 다섯 권과 <시가 있는 등대 이야기> 등 산문집 다섯 권, 그리고 한국신발 100년사 <고무신에서 나이키까지>를 펴냈다. 국제신문·부산일보·한국일보에 부산의 길 부산의 등대 부산의 포구 부산의 비석 부산·경남 문화지리지 등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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