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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리고 착한 동래구민들
작 성 자 문화관광과 등록일 2019-05-29 조   회 51

■  독자 투고

마음 여리고 착한 동래구민들

회사 가까이에 돈가스와 잔치국수를 파는 식당이 하나 있는데 엊그제 회사 일에 쫓기다 좀 늦게 찾아가 국수를 한 그릇 시키고 있을 때였습니다.
70대 초반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분이 폐박스를 산더미같이 높게 쌓아올린 리어카 한 대를 식당 앞에 세워놓으시고는 식당 안으로 들어오셔서 자리를 찾다가 마침 내 옆의 테이블에 앉으셨습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두 분의 고민을 엿듣게 됐습니다. "7천 원짜리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할아버지와 "그럴 돈이 어디 있냐"며 4천 원짜리 잔치국수를 먹으라는 할머니의 핀잔이 그거였습니다. 짧은 순간 두 분의 논쟁은 4천 원짜리 잔치국수로 낙찰됐습니다. 할아버지의 완패였죠. 하지만 폐지를 모아 생활하시는 노 어르신들에게 7천 원은 큰돈일수 있습니다. 그런 고민을 옆에서 듣노라니 코끝이 찡 했습니다.
잠시 후 식사를 마치고 스마트폰을 보며 앉아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가시는 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식당 사장님이 웃으며 하는 말에 귀가 번쩍 띄었습니다. 먼저 식사를 마치고 간 어느 손님이 두 분의 잔치국수 값을 대신 지불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두 분이 다음에 오셔서 오순도순 드시라고 2인분의 돈가스 값까지 내고 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역시 나처럼 두 분이 고민하는 소리를 들었던 모양입니다. 허! 참내. 어느 마음 착하고 속 깊은 동래 구민이었을까요. 마음이 어지간히도 여리고 순하고 아름다운 동래구민….
두 어르신은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하시며 나가시더군요. 두 분의 뒷모습에서 진정으로 사람 사는 향기 가득한 동래구민들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유진규(안락2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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