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총게시물 : 1109,   페이지 : 1/111

null
조회수 13 ㅣ 2020.03.25



봉오리 기어이 벙글어 벚꽃 천지 금강공원

고졸 신화를 이따금 접한다. 고등학교 학력으로 대기업 임원이 됐다거나 유학파를 능가하는 스타 셰프가 됐다는 이야기들이다. 우리 사회 학력 장벽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그러기에 고졸 신화가 던지는 울림은 묵직하다. 고졸 신화가 그럴진대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같은 국졸 신화는 던지는 울림이 상상 이상이다. 접할 때마다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채낙현(1930∼2004) 수필가도 국졸 신화 주인공이다. 국졸 학력으로 중학교 교장 등 12년을 교직에 있었다. 이후 신문사 편집부국장 등을 거쳐 행정사무관 시험에 합격해 23년을 행정 공무원으로 봉직했다. 부산시 중구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부산시 문화공보실장, 전북 보건사회국장 등을 지냈다. 경남 거제군수와 전북 옥구군수, 부산에선 여섯 차례 구청장을 지낸 뒤 동래구청장 재직 중 정년퇴임했다.
채낙현 고향은 경남 함안. 어릴 때는 부자였다. 함안에서 가장 번화가인 읍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함안 드넓은 들판을 쩡쩡 울릴 만큼 위세가 대단한 벼슬에 있었다. 수리 시설인 보(洑)를 관리하던 보도감(湺都監)이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문제였다. 만고 한량이었다. 친구와 기생에 둘러싸여 술과 노름으로 탕진한 채 딸 넷, 아들 하나를 남기고 요절했다. 논밭이 빚으로 넘어가고 외양간 소마저 내줘야 했다.
어머니는 강했다. 30대 초반에 남편을 여읜 아픔은 잠시였다. 살아야 했다. 남편 친구 주선으로 논 다섯 마지기를 소작하며 모심기, 논매기, 물 대기 같은 갖은 일을 도맡았다. 봄이면 산나물 뜯어 돈을 만들었고 하천공사가 있으면 악착스레 응했다. 밤마다 물레를 돌렸다. 아들 하나 소년 채낙현은 학교가 파하면 지게를 졌고 농사일을 거들었다. 돈이 없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아버지 친구 소개로 함안경찰서 앞 대동상회에 점원으로 처음 취직했다. 신문 배달, 모교 급사 등을 전전하며 10대 중반이 다 갔다. 
주경야독이었고 고진감래였다. 마침내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을 땄다. 그때가 열여덟이었다. 모교를 비롯한 고향 교단에 섰고 스물둘에는 중등 교사 자격증을 따 부산 해동중학교로 왔다. 이렇게 해서 교직과 언론계, 행정공무원 등 모두 43년을 공직에 있었다. 국졸 신화 채낙현의 한평생은 모진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며 성취했던 인간 승리의 한평생이었다.
동래구청장은 채낙현 수필가의 마지막 공직이었다. 해운대구청장으로 있다가 1989년 6월 부임해 1991년 3월까지 재임했다. 동래구청장으로 발령 나자 채낙현은 대단히 기뻐했다. 조선시대로 치면 정3품 당상관 동래부사 자리였다. 일도 많이 했다. 동래의 노래와 구민의 날, 애향대상 등을 제정했다. 화목주택 김용완 사장에게 문화회관 건립기금 5억 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금강공원의 벚꽃을 감상하려고 일찍 집을 나섰다. 따뜻한 날씨가 며칠 동안 이어지더니 그사이 나뭇가지마다 총총히 맺었던 벚꽃 봉오리가 기어이 벙글어 여기에도 천지가 화사한 벚꽃으로 치장하여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채낙현 수필 꽃눈이 내린다 중에서

채낙현은 등단 과정을 별도로 밟지 않았다. 그렇긴 해도 문단에선 누구도 토 달지 않았다. 글이 워낙에 주옥이었다. 등단 내력을 따지는 문단 풍토에서 오로지 글의 힘으로 동래문화회  회장, 부산외솔회 회장, 부산문인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수필은 꾸준히 발표했다. 모두 네 권의 수필집을 냈다. 어릴 적 산전수전이며 어머니 곡진한 삶을 토로한 수필은 한 글자 한 글자 독자의 마음을 콕콕 찌른다.
꽃눈이 내린다는 세 번째 수필집 <고향에는 봄이 있다>에 실렸다. 퇴임 이후 곧잘 찾았던 금강공원 벚꽃이 소재다. 거제동 경남아파트 자택에서 가까워 금강공원을 자주 찾았다. 금정산으로 가는 케이블카에선 흥겨웠던지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콧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나온다.
내가 아는 채낙현도 그랬다. 엄한 것 같아도 흥이 넘쳤다. 1995년 불교TV방송(BTN) 부산지사에서 나는 기획·홍보 부서장이었고 그는 고문이었다. 그때 접한 수필가 채낙현은 인간미가 넘쳤다. 덕이 넘쳐 덕담을 자주 했다. 심성이 원래 그랬다. 순하고 선했다. 벚꽃 봉오리가 기어이 벙글어 금강공원은 곧 벚꽃 천지겠다. 벚꽃 한 잎 한 잎, 채낙현 수필 한 구절 한 구절, 올봄 금강공원은 그렇게 걸어봐야겠다.    dgs1116@hanmail.net

null
조회수 14 ㅣ 2020.02.26


왜의 극성 물리친 평화로운 세상 담아   


동래유치원은 각별하다. 남다른 데가 한둘 아니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동래부인회가 지역 유아를 가르치려고 세웠으며 지금은 동래의 어른이 주축인 동래기영회에서 운영한다. 동래구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100년 훨씬 넘는 푸조나무는 유치원의 고풍스런 역사를 말한다. 동래부사 정현덕(1810∼1883)의 태평원 시비 역시 동래유치원을 각별하게 한다. 유치원과 맞닿은 동래시장까지 고풍스럽게 한다.


정현덕은 풍운아였다. 호방한 시인이었으며 최장수 동래부사였다. 그러나 생애는 굴곡의 연속이었으며 유배지에서 사약을 마시고 죽었다. 그는 고종 아버지 흥선대원군 복심이었다. 생애는 대원군의 영욕과 궤를 같이했다. 대원군이 흥하면 흥했고 대원군이 망하면 망했다. 1882년 임오군란으로 재집권한 대원군이 명성황후에게 밀려나자 차관 자리에서 쫓겨나 유배됐고 거기서 생애를 마쳤다.
동래부사 임기는 통상 900일이었다. 그러나 임기를 채운 부사는 거의 없었다. 이백오십 몇 명 되는 동래부사 중에서 열 명 조금 넘는 이가 임기를 채웠고 대개는 1년 정도만 봉직했다. 한 해조차 채우지 못한 부사도 오십 명이 넘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이유는 동래가 험지였기 때문이다. 왜와 접한 국경이라 좌불안석이었고 상감 계신 서울에서 멀리 동떨어진 변경이라 소외감을 느꼈다. 자신의 병이나 노부모 공양을 둘러대고 물러나곤 했다.
정현덕은 달랐다. 900일의 무려 세 배를 동래부사로 지냈다. 1867년 6월부터 1874년 1월까지 6년 7개월을 국경이자 변방인 동래를 지켰다. 그렇게 오래토록 동래를 지켰던 건 대원군 엄명을 받든 까닭이다. 동래부사는 목민관의 기본책무인 수령칠사 외에도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으니 섬나라 일본과 관계 정립이었다. 왜의 근황에 촉각을 세웠고 왜관 통제에 진력했다. 
대원군 엄명은 줏대였고 자주였다. 풍전등화의 그 시절, 힘 좀 있다고 불법과 무리수를 남발하는 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었고 강력한 응징이었다. 정 부사는 초량왜관을 자기들 땅으로 만들려는 왜의 야욕에 맞섰으며 일본 군함이 부산 앞바다에서 시위해도 굴하지 않았다. 동래부 전령서란 격문을 왜관 벽에 붙여 그들의 극악무도를 꾸짖었다. 밀수 같은 암거래도 엄중 단속했다. 왜와 암거래한 이를 참형에 처해 서릿발 기강을 세운 이가 정현덕이었다.
정현덕은 호방했다. 그러기에 겁박과 꼼수를 일삼던 왜에 당당할 수 있었다. 호방했던 풍모는 그가 남긴 시에서도 엿보인다. 동래부사 3년이 지나던 1869년 쓴 봉래별곡이 그렇고 동래 금강공원 가장 안쪽에 있는 동래금강원 시비가 그렇고 동래유치원 태평원 시비가 그렇다. 임오군란 여파로 유배당하지 않았다면, 유배지에서 죽지 않았다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시인이 되고도 남았을 정현덕! 그와 함께한 6여 년, 동래는 당당했고 시심이 넘쳤다.

태평교 다리 아래 태평원에는/정원의 풀과 꽃이 날로 무성해지네./돌에는 큰 글자 셋 새로이 새기었고/길가에선 지방 얘기 많이 듣는다네.(…) 태평원 안의 만년대에는/도호부사가 외영(外營)을 물가에 열었네./경치 좋은 곳에 아지랑이와 안개 쉽게 거느리고/언덕 둘러 꽃나무도 손수 새로 심었네.(…)/만년대 아래 만년교에는/물에 걸린 긴 무지개 그림자 흔들리니/방초 핀 맑은 시내에서 술잔 씻는 것 바라보고/녹음 진 밝은 달 아래 퉁소를 불게 하네.(…)

"여기가 상춘정이란 정자 터라고 들었어요. 쉬면서 풍류를 즐겼다고 해요." 동래유치원 하은아 원장은 내심 뿌듯하다. 태평원 시비가 원내에 있어서 자랑스럽단 표정이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동래기영회 어른들에게 들었다며 한 마디 한 마디 내놓은 이야기에도 뿌듯함이 뚝뚝 묻어난다. 태평원 시비는 동래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다. 건물이나 아파트가 가리지 않았다면 탁 트여 시원시원할 풍광이다. 하 원장 말대로 풍류를 즐기기엔 그저 그만인 명당이다. 학소대가 있던 법륜사 바로 아래다.
시에서 언급한 큰 글자 셋은 태평원(太平園). 왜의 극성을 물리친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화강암에 새긴 세 글자는 굵직하고 깊숙하다. 한 글자 한 글자 손가락 넣어 더듬어 본다. 시를 쓴 정현덕 부사의 숨결이 읽히고 글자를 새긴 장인의 손길이 읽힌다. 시는 태평원 세 글자 위에 잔글씨로 새겨 두었다. 한 글자 한 글자 쓰다듬는다. 시비를 세운 비슷한 시기에 심었다는 보호수 푸조나무는 그런 내가 장한지 나를 쓰다듬듯 가지를 구부린다. 
 dgs1116@hanmail.net

null
조회수 10 ㅣ 2020.02.26


구한말∼현재 동래 관련 자료
사진·문서·시청각·박물 등
3월 1일∼5월 15일 신청 받아
기증자에겐 포상 등 예우키로
2022년 신청사 건립 때 전시

부산의 혼과 정체성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고읍도시인 동래구는 역사와 문화예술의 본고장으로서 맥을 계승하고자 동래의 혼이 담긴 민간 기록물 수집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래구는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신청사 건립을 계기로 동래의 새로운 문화 르네상스를 창출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3개월간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기록물을 수집해 전시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수집 대상은 구한말(舊韓末) 개항부터 현재까지 격동기를 거치면서 동래의 생활변화를 알 수 있는 역사·문화·예술·인물·음식·관혼상제 등 동래와 관련된 보존가치가 있는 모든 기록물이다.
수집 유형은 △구민이 소장하고 있는 옛 동래 거리, 건물, 온천천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영상·포스터·전단지 등 동래의 마을 역사를 간직한 기록물 △공무원증·발령장·위촉장 등 각종 증서, 행정기관 발행 공문서, 월급봉투, 수첩 등 공무관련 개인소장 기록물 △기관 현판, 깃발, 통신·전자기기, 다이얼식 전화기, 등사기 등 행정업무 사무용품 △동래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생증, 개인소장 훈장 △그 외 동래의 모습을 기억으로 재현할 수 있는 역사 기록물로서 문서·시청각·박물(博物) 형태면 된다.
수집 기간은 3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이며, 우편·방문·이메일(kirok@korea.kr) 등으로 동래구 민원여권과로 신청하면 된다. 우편은 (47885)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천로359번길 70(낙민동) 동래구 민원여권과 기록물계(1층)로 보내면 된다.
한편 기록물 기증자에게는 구청장상이 주어지며 기록물은 동래구 기록관에 전시 및 영구 보존된다. 특히 국가적으로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기록물일 경우 국가기록원과 연계해 국가기록물 지정 및 기증자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동래구 홈페이지 참조
 민원여권과(550-4284)

no images
조회수 9 ㅣ 2020.02.26


캡슐로 나와의 약속 지키기
동신중학교(교장 강미라)는 3월 2일을 기점으로 개학식과 입학식을 본교 해랑관에서 열 예정이다. 초등학교 6학년은 중학교라는 새로운 곳을 접하게 되며 1학년은 2학년으로, 2학년이던 학생들은 중학교 3학년으로 진학해 고등학교를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해랑관에서는 선생님들이 새로 1학년생으로 입학하는 새내기들을 위해 작은 행사와 밴드부가 준비한 여러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리고 자신의 장래희망과 포부를 쪽지에 적은 후 캡슐에 넣어 졸업할 때 그 캡슐을 줄 예정이다. 중학교로 새로 올라오는 학생들과 후배, 내 친구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했으면 좋겠고 더불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리라 기대된다.
 박영준(동신중 리포터)
졸업식! 또 다른 시작을 향해
남일중학교(교장 김경선)는 2월 7일 2019년도 졸업식을 시행했다. 개근상 공로상 최우수상 등 다양한 상을 시상하고,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진 이번 졸업식은 코로나19 여파로 각 교실에서 진행됐다. 아쉽게도 부모님들의 참석이 불가피하여 졸업식을 끝내고 나오는 3학년들을 기다리고 부모님들로 학교운동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제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될 졸업생들의 건투를 빈다.
  김민경(남일중리포터)

null
조회수 9 ㅣ 2020.02.26


탄생 110주년 기념사업
뮤지컬 제작, 평전 발간

부산이 낳은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 문화운동가인 먼구름 한형석(1910∼1996) 선생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이 제작된다. 이와 함께 한형석 선생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국제 심포지엄과 평전도 발간된다. 또 한형석 선생이 독립운동을 펼친 중국 시안, 상하이를 중심으로 부산과 중국 예술가들의 국제교류사업도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문화재단은 부산의 정신, 부산의 삶, 예술로 기억하다를 주제로 △국제교류 사업 △학술·발간 사업 △공연예술 콘텐츠 제작 등 먼구름 한형석 탄생 110주년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강동수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동래 출신 먼구름 한형석 선생은 광복군에서 활동한 항일 독립운동가일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음악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으며 해방 후 부산 문화예술 발전의 주춧돌을 놓은 분인데도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그를 기리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그분의 삶과 업적을 기림으로써 부산의 현대사를 떠받치는 사표(師表)로 삼는 한편 나아가 진정한 부산정신의 재발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산문화재단(745-7232)

null
조회수 7 ㅣ 2020.02.26


△ 봄을 부르는 오카리나와 팬플룻의 소리=3월 6일
△ Red Song X moon phase 콘서트=3월 13일
△ 지림씨의 재즈로망스 5번째 T-Band Blue 편=3월 20일
△ 퓨전국악밴드 " 달빔" 콘서트=3월 27일
음악회 공연은 금요일 오후 8시. 차 포함 입장료 1만원
 스페이스 움(557-3369)

null
조회수 21 ㅣ 2020.01.29


동래 곳곳 처음 알린 연작시 

동래구의 꽃, 구화는 매화다. 왜 매화일까. 질문을 받으면 열에 아홉은 얼버무리기 예사다. 그 해답은 옛날 시에 나온다. 정포(1309~1345)는 고려 문인. 그가 쓴 동래잡시(東萊雜詩)는 동래가 나오는 한국 최초의 연작시다. 거기에 매화가 등장한다. 그러므로 동래구 구화는 그냥 정해진 게 아니라 천년의 역사와 문학적 향내가 담긴 그윽한 선정이다.

정포는 선이 굵었다. 그러면서 섬세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강직한 공직자이면서 그가 쓴 시는 한 올 한 올 보드라운 순면이었다. 고려 도읍지 개성에서 근무하던 공직자가 동래 시를 쓸 수 있었던 건 유배 때문이었다. 입바른 상소로 파면된 터에 모함까지 받아 유배형을 받았다. 유배지가 동래 인근 울산이었다. 굵고 섬세한 성정은 유배지 고통을 풍류로 달래었고 동래잡시가 세상에 나왔다.
동래잡시는 문학사적 의미가 대단하다. 문학작품 가운데 동래를 소재로 한 최초의 연작시다. 동래가 받들고 모셔야 할 시다. 묘사가 섬세해 고려 후기 동래의 풍광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동래 관아, 동래 온천, 소하정, 적취헌을 비롯해 해운대, 화도(花島)의 풍경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서른일곱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공직자였지만 동래잡시는 매향 휘날리며 천년 세월을 이어 간다.

관아는 매화 언덕에 의지해 있고/민가는 물가에 연하여 있네 / 순풍이 아직도 훨훨 넘치고 / 산 것은 모두 빛나고 또 빛나네 / 손님을 보려고 술 들고 오는데 / 선비라곤 모두 시를 즐기네 / 이 풍경을 내사 사랑하노니 / 사람에게 쉽사리 세인에게 알리지 마소.
 - 번역과 출처 : 부산역사문화대전
동래는 동쪽의 봉래산(蓬萊山). 신선이 사는 선경이었다. 시인 묵객이 즐겨 찾았다. 뜨거운 약수 펄펄 솟는 온천은 동래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이었다. 정포 역시 동래잡시에서 2년 동안 토질로 고생하다가 반나절 목욕으로 속진을 다 씻었다고 노래한다. 마흔 되기 전에 세상을 버린 정포. 그리 건강 체질은 아니었을 그에게 누군가 온천을 권했을 테고 오며 가며 동래의 풍광은 그에게 붓을 들게 했으리라.
 인용한 시는 동래읍성 풍광을 노래한다. 압권은 첫 행에 나오는 매화 언덕(梅塢, 매오)이다. 오(塢)는 언덕, 둑, 성채, 마을 등을 뜻한다.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읍성이나 읍내 마을을 연상하면 된다. 하천 범람을 막으려고 쌓은 둑일 수도 있겠다. 둑이라면 고려시대 이미 온천천에 홍수 방지시설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니 참 대단한 시다. 매화는 맑고 올곧은 선비의 기상을 상징. 관아의 중심지 동래가 선비의 기상이 넘치는 향긋한 고장이었음을 이 한 구절로 알 수 있다.
2행은 하천 풍광을 노래한다. 온천천과 수영강 주변 풍광이겠다. 물가에 옹기종기 이어지는 초가삼간은 상상만으로도 진경산수화다. 밥 지으면서 나는 연기가 봄바람 훈풍에 아스라이 날리는 초저녁을 상상해도 되겠다. 저 멀리 금정산 능선 너머로 해는 지고 보이는 것은 죄다 노을에 물들어 불그스레 빛나는 저녁나절. 펄쩍펄쩍 뛰는 잉어인들 빛나지 않을까.
마지막 구절은 역설이다. 소문이 나면 사람이 몰려올 테고 그러면 환경이 훼손될 수도 있으니 소문내지 말란 얘기는 역으로 동래의 빛나는 풍광을 제발 좀 많이 알아달란 당부다. 빛나는 것은 원래 그렇다. 혼자 알고 싶으면서도 널리 알리고 싶은 것! 동래는 정포가 시를 쓸 무렵인 70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혼자 알고 싶으면서도 널리 알리고 싶은 고장, 거기가 동래다.
동래잡시가 실린 문헌은 <동문선>이다. 조선 후기인 1713년 편찬한 책으로 삼국시대 이후부터 당대까지 시와 산문을 실었다. 동래잡시 다른 시에 나오는 화도(花島)는 말만 들어도 울긋불긋해진다. 나비가 떼를 지어 날고, 작은 못에는 물고기가 뛰어논다는 구절은 거기가 어딘지 궁금증을 더한다. 동래 곳곳을 다니며 부산을 처음으로 알린 동래잡시는 동래를 대표하고 부산을 대표하는 연작시. 700년 푸른 이끼를 머금고 빛난다.
 dgs1116@hanmail.net

null
조회수 23 ㅣ 2020.01.29


동래문화유적지 탐방
문화관광해설사 배치

동래방문의 해를 맞아 동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관내 문화유적지와 역사관 등 동래의 유명 관광명소에 문화관광해설사들이 나서 탐방객들에게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람의 편의를 제공한다.
동래구는 동래부 동헌, 동래향교, 동래읍성역사관,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 4개소에 문화관광해설사 1~2명을 상시 배치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예약을 하지 않고도 바로 해설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동래읍성 뿌리길 등 4개 탐방코스에는 참여 인원이 20명이 넘는 경우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어가며 전문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탐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동래구에는 모두 40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동래의 역사·문화 등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상·하반기 학예연구사 특강, 자체 스터디 운영, 타지역 문화유적지 답사 등 해설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보수교육도 열고 있다.
동래구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동래방문의 해여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수준 높은 맞춤 해설서비스를 제공해 동래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우수한 동래의 문화유산과 뿌리 깊은 동래의 역사와 전통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과(550-4082)

null
조회수 21 ㅣ 2020.01.29


2·4주 토요일 초등생 대상
과학실험, 식물공예 체험
매주 토·일 시민 대상 해설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고 있는 우장춘기념관 펀엔펀 체험프로그램이 올해도 개설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우장춘기념관 2층 전시실내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과학문화 해설사의 과학 원리를 이용한 과학실험과 식물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진행은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와 11시 2회에 걸쳐 과학 원리를 이용한 해설 강의와 과학실험 등을 체험하는 생활과학교실이,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다양한 생태수업과 화분 만들기 실습 등 식물공예 체험이 마련된다.
특히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과학문화 해설사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평일은 단체관람 신청시 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동래구 홈페이지(문화관광 -우장춘기념관) 선착순 예약 접수이며, 참가비용은 무료이다.
한편 지난해 펀엔펀 체험 18개 프로그램에는 모두 834명의 가족이 참여했으며, 10251명이 우장춘기념관을 방문·관람했다.
동래구 관계자는 "우장춘기념관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하여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농업 생명과학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시설사업소(550-6602)

no images
조회수 16 ㅣ 2020.01.29


복천박물관 연계 특화사업
찾아가는 박물관 교실도 열려

동래구는 동래 문화교육특구 지정 이후 복천박물관과 협약으로 유물탐험대, 박물관이 궁금해요!와 찾아가는 박물관 등 특화사업을 펼친다.
유물탐험대, 박물관이 궁금해요!는 초등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가야 문화유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복천박물관 야외고분군, 전시실 등에서 시청각 교육 및 전시실 탐험, 골든벨 퀴즈 등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2월 15일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운영된다.
역사체험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박물관은 복천박물관 교육강사가 관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가야문화 역사 시청각 교육 및 유물 만들기 체험활동을 한다. 올해는 새 학기인 3월에 관내 22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40학급 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유물탐험대, 박물관이 궁금해요!는 모두 22회 166가족 426명이 참여했으며, 찾아가는 박물관은 10개 학교 38학급 968명이 참여했다.
동래구 관계자는 "동래 문화교육특구 지정 연장 승인으로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우리 지역의 역사와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평생교육과(550-4471)

본 콘텐츠는 저작권 또는 초상권 위배 소지가 있어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화면 하단의 개별 담당자에게 문의 바랍니다.



담당부서 정보

  • 담당부서 총무국  문화관광과   
  • 담당자황순규
  • 문의전화051-550-4074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 조사

방문자 통계